(로맨스소설) 늑대 둘 여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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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r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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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전 달나라에서 날아온 마법 토끼로,
이번에 성토식을 맞이하여 인간들의 사랑을 이뤄 주고자 지구에 왔습니다.
왜 그래야 하느냐고요?
성토식을 끝내려면 사랑하고 있는 두 남녀를 성공적으로 이뤄 주어야 하거든요.
하여튼 그런 이유로 제가 고른 이 커플은 참으로 오랜 앙숙이자 친구입니다.
단순한 친구 사이라고 하기는 좀 묘한 관계로 보이는데,
아니나 다를까, 터무니없는 해프닝 덕에 바로 결혼까지 직행해 버리는군요.
아무래도 생각보다 빨리 성토식을 끝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전 어서 이 성토식을 끝내고 제 사랑 토순이에게 청혼을 할 생각이랍니다.
그래서 신속, 정확하게 이 커플의 사랑이 이뤄지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 제가 바란 방향으로 상황이 풀리질 않네요.
첫날밤에 새신랑이 자신의 친구에게 하는 말 좀 보세요.
“뭐, 사랑? 사랑은 무슨 얼어 죽을 사랑…….
그 기지배가 오징어 먹고……왕파리가……비명소리에……큰아버님께서…….
그래서 죽지 못해 한 결혼이라니까.”
어허, 저런 말을 하다니요.
저것 보세요. 새신부가 그 말을 듣고 상처 받아 버렸잖아요.
덕분에 알콩달콩, 깨소금 냄새가 나야 할 신혼부부 집에서 매일 같이 전쟁만 벌어지네요.
어허, 참으로 큰일입니다그려.
아무리 봐도 서로를 사랑하는 게 빤해 보이는데 어찌 저러는지.
아무래도 이거 생각보다 지구에 더 길게 체류하게 생겼네요.
난감하기 이를 데가 없군요.
어서 이 두 사람의 사랑을 이뤄 주고 토순이를 만나러 가야 하는데.
도대체 제 사랑 토순이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