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설) 몽환(夢幻), 백열화(白熱化) 1/2](/assets/artwork/1x1-42817eea7ade52607a760cbee00d149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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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몽환(夢幻), 백열화(白熱化)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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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유랑…… 네 말처럼, 나는 푸른 심장을 지닌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부터 똑똑히 새겨두어라.
이 좁은 가슴 안에는 두 개의 심장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명치끝에 박혀 쉴 새 없이 붉은 피를 짜내는 너로 인해,
차갑게 얼어있던 나의 가슴은 백열화(白熱化) 되었다는 것을…….
혼례(魂禮).
혼인이 아닌 혼의 약속.
약속을 나누는 술잔이 검휘와 서연의 앞에 각각 놓였다.
그렇게 두 사람만의 조촐한 독좌상(獨坐床)이 꾸며졌다.
신랑의 손에 쥐일 낭선도, 신부의 얼굴을 가릴 진주선도,
예식에 필요한 화려한 활옷도 없었지만,
그들의 혼례는 세상 어떤 가약보다 아름다운 혼인식이었다.
이윽고 붉은 상 위에 두 동강으로 부러진 유랑비가 올라왔다.
서연의 앞에는 유랑비의 칼날이, 검휘의 앞에는 칼자루가 놓였다.
그에게 칼자루를 내민 서연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비수를 휘두르는 칼자루처럼, 이제 당신이 내 마음을 쥔 거야.
침묵을 지키던 검휘가 칼자루 위에 얹힌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의 손에 지그시 힘이 가해지자,
서연이 내밀었던 칼자루가 그녀 앞으로 당겨졌다.
곧이어 칼날을 제 앞에 끌어다놓은 검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유랑…….
나는 너를 소유하지 않는다. 다만 너를 품었다.
그러니 나는, 너를 위해 움직이는 검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