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설) 사랑지기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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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종이책 출간작으로 [비밀]과 연작입니다.
악연도 이런 악연이 없었다.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파괴한 남자가 사돈이라는 이름으로 그녀 앞에 나타났다.
왕자님과 연애는 한 번이면 족해. 같은 불구덩이에 몸을 던지지 않아.
사랑이란 이유로 날 죽이고 부모를 버리는 짓 다신 안 해.
자존심 버려가며 매달리는 바보 노릇 안 할 거야.
“멍청한 한채련! 바보 같은 여자!”
살점이 까지고 피가 철철 흘렀지만 가슴과 머리를 휘젓는 분노에 도윤은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 그녀가 이런 말들을 수도 없이 들었을 것을 생각하니 시뻘건 분노로 앞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날 버리고 갔으면 잘 살아야 할 것 아냐!”
누군가 심장을 움켜쥐고 있는 기분이었다. 도윤은 숨 막히는 괴로움을 단단한 벽에 화풀이를 해대고 있었다. 찢어진 상처에서 새록새록 새로운 피가 쉬지 않고 흘러내렸다.
“나보고 어떡하라고―!”
그의 말은 절규에 가까웠다.
그녀를 미워하고 증오해야 할 이유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러나 도윤의 바보 같은 심장은 여전히 채련을 향해 뛰고 있었다.
그의 의지를 배반한 심장은 그녀를 기억하고 뜨겁게 요동쳤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건드려서는 안 되는 부분들이 있게 마련이다.
도윤에게는 채련이 그러했다.
그녀를 증오하고 미워할지언정 머리카락 한 올 다치게 할 수 없는 그런 존재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