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설) 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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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엄마를 쫓아 엄마의 고향인 부산 기장까지 내려온 유나.

고3인데도 낯설기만 한 환경에 어찌어찌 적응하려 하던 유나를

엄마가 국밥집을 한다는 이유로 깔보던 무리가 위협해 오고,

그런 유나를 구해 준 존재는 같은 학교의 최진이었다.

기장고의 소문난 주먹이라는 소문이 무성하게 돌던.


그 뒤 왠지 모르게 유나는 진에게 관심이 가고,

진 역시 유나에게 관심을 표하면서 어린 그들의 가슴속에

풋풋하고도 설레는 감정이 조금씩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내 오토바이 타 보고 싶어?｣

｢누가!｣

｢그래서 여기 온 거 아니었어?｣

｢비켜!｣

｢솔직하게 말하면 비켜 줄게.｣

｢나, 너랑 한가하게 오토바이 타고 놀러 다닐 시간 없거든. 잊었나 본데 우리 고3이야. 넌 어떤지 몰라도 난, 공부해서 대학가야 해. 그것도 장학금 받아서 말이야. 너처럼 대학 안 가도 집이 워낙 부자라 먹고 사는 데 지장 없는 사람이랑은 다르다고!｣

｢그럼 수능 끝나고 태워 주면 되냐?｣


그런 때,

지긋지긋하게 유나 모녀를 쫓아다니던 귀식이 등장하면서

유나의 삶은 다시 암흑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동시에 진을 향해 미미하게 흔들리던 감정마저

현실이란 암흑에 치인 유나는 외면해 버리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