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설) 야‪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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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신랑조차 없이 치러진 혼례.


애초부터 무화가 원하는 혼례가 아니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집안을 이은 숙부의 강권으로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아픈 어머니를 위해 하는 혼례였다.


무엇보다 그동안 신부가 수없이 죽어 나갔다는 소문이 자자해

그녀 역시 얼마나 버틸지는 가늠할 수 없는 일이기도 했고.


다만, 그녀가 몰랐던 것은

이 혼례의 뒤에 수많은 자의 여러 꿍꿍이가 도사렸다는 것인데…….


“상공이라……. 첫날밤에 외소박을 당한 신부가 하기에는 어폐가 있군.”

“…….”

“뭐, 부인의 생각이야 내 알 바 아니지만, 어찌 됐든 그대는 운이 좋구려. 만약 아버지의 당부가 없었더라면, 이리 쉽게 밤을 넘기지 않았을 테니.”

“……당부라니, 무슨 당부란 말씀이십니까?”

“뭐, 지금껏 워낙 험한 소문들이 돌고 있는 탓인지 아버지께서 엄명을 내리시더군. 이번 신부에게는 험히 굴지 말라고 말이야. 덕분에 내 재미가 반감되었지. 그대는 간신히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기한이 늘어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