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惡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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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緣) 시리즈 세번째
타고난 미모가 죄가 되어 죽은 어머니.
누명을 쓰고 자진한 아버지.
홀로 남은 아이는 살아남아야만 했다.
아름다움은 죄악이라 스스로 탓하며
흉물스러운 인피면구 속에 본색을 숨긴 채 살아온 10년.
하늘은 그저 조용히 살고 싶은 여인의 소망을 저버렸다.
그리고 만난 한 남자.
왜 하필이면 그 사람이란 말인가?
그와는 절대로 이어질 수 없다.
하지만, 질긴 인연은 끊어질 줄 모르니.
악연은 곧 숙명이 되고 말았다.
<작품 속에서>
“짐을 보라.”
장난기를 배제한 휼의 목소리에 국주는 곧 움직임을 멈췄다.
“짐이 그렇게 싫은가?”
“소인은…….”
휼은 국주의 얼굴에서 망설임을 읽었다. 그 망설임이 계산된 답변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에 대한 감정을 저울질하려는 것인지는 이미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휼은 국주를 놓아줄 생각이 결단코 없었으니까.
“말해 보라.”
“소인은 폐하를 받아들일 수 없사옵니다.”
“왜?”
“폐하는 높은 곳에 계신 분이시옵니다. 소인은 황제폐하의 수많은 여인들 중 하나로 사는 것보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좋사옵니다.”
“홀로 늙어죽는 한이 있더라도 내 여자는 되지 않겠다?”
“예.”
스르륵, 손에서 힘이 풀렸다. 국주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휼에게서 빠져나왔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오물을 뒤집어쓰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휼은 씁쓸하게 물었다.
“짐이 황제가 아니라 그저 평범한 남자였어도 그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