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의 연인(하‪)‬

조진태



로맨스 집필



<책소개>

"그랬었죠." 이린은 풀이 죽어 눈을 내리깔았다. "그럼 이 의자 뒤에서 벗겠어요."

"아무데서라도 좋으니까 빨리만 해줘."

"그렇게 너무 딱딱거릴 것 없잖아요. 당신도 누드 그림이 처임일지 모르지만, 나도 역시......."



(중략)



이젠 그만. 게다가 이 포즈라는 것이, 보랏빛 벨벳 위에 쭈그리고 앉아 마치 누군가의 애정을 갈구라도 하듯이 양팔을 뻗고....... 제목은 <무구>라고 했지만, 이 포즈는 그 제목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다.

아무말도 없이 일어서자 의자 뒤로 가서 옷을 입기 시작한 이린을 보고 조슈는 곧 눈을 가늘게 떴다.

"어쩔 셈이야?"



(중략)



"네, 적어도 백번쯤은요. 하지만 몇 번 이라도 좋아요. 당신의, 고맙다고 말하는 어조가 아주 마음에 드니까요."

"나도 그래. 왜 그렇게 자주 말하는지 알고 있나?"

"글쎄요, 짐작도 가지 않아요."

조슈는 이린을 가볍게 안아올려 침실로 향했다. 그의 품안에서 그녀는 장난기 섞인 웃음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