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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약혼자와 친구들과 함께 간 나이트클럽에서 성폭행을 당할 뻔한 명진.

그 상황에서 명진을 구해낸 것은, 약혼자도 친구들도 아닌,

회색빛 살인곰 그래즐리 같은, 덩치 크고 힘센 무시무시한 남자였다.


“괜찮아요. 아가씨. 괜찮아. 이제 병원에 가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자구. 

그리고 나면 아프지도 않을 거야. 내가 보장할게.”

그 무서운 곰이 웃었다.


곰의 커다란 손길이 이상할 정도로 안심이 되었다. 

눈물은 멈췄지만 정신은 몽롱했다. 

눈물에 콧물까지 훌쩍거리는 몰골이 정말 우스울 것이란 것을 알면서도 

명진은 그냥 곰의 팔뚝을 움켜쥔 채로 흐느꼈다. 

이 온기, 이 손길을 놓치면 다시 차가운 바닥에 드러누워 버려질 것만 같았다. 


“괜찮아. 아가씨.”

커다란 손이 다시 한 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 곰은 어쩌면 이렇게 따스할까.

그것이 명진이 의식을 잃기 전에 떠올린 마지막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쪽보다, 내가 훨씬 더 무섭지 않아?”


눈앞에 있는 누구라도 죽여 버리고도 남을, 

아니 아예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무기질의 눈빛과 

점점 무표정하게 변해가는 얼굴은 영화 속 살인마보다 훨씬 더 무서웠다.


그의 입술이 차갑게 얼어붙어 있는 그녀의 뺨을 스치고 그녀의 귓불로 내려왔다. 

귓바퀴를 살짝 핥아 내린 그 동작이 너무나 소름끼쳐서 그녀는 완전히 굳어버렸다.


무섭다. 아, 진짜 무섭다. 


그를 다시 만난 지 세 번째 날, 명진은 그대로 졸도했다.

GENRE
Romance
RELEASED
2016
April 4
LANGUAGE
KO
Korean
LENGTH
261
Pages
PUBLISHER
Krbooks
SIZE
637.5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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