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설) 초대 (로맨스소설) 초대

(로맨스소설)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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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령에게 연극은 정신적 육체적인 생계수단.

상처는 담배, 코코아, 술, 아이스크림과 거친 말 한 마디면 덮을 수 있다. 

진정한 자신을 한 번도 남에게 보인 적 없다.


그렇게 살았는데 술집 한 자리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마음에 한 여자를 담고 있는 남자. 그는 다가온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를 수면제 취급하면서…….


윤휘석에게는 어떻게 해도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있다.

같은 처지의 영혜에게 사랑을 느꼈지만 영혜는 갖고 싶은 것을 위해 형을 택했다. 


영혜의 결혼식 전날, 영혜를 기다리던 자리에서 한 여자를 만났다. 

그녀는 거부한다. 아픈 게 빤히 보이는데 내미는 손을 거절한다. 

그는 다가간다, 그저 잠과 사람의 온기가 필요해서…….


- 본문 중에서


“많이도 사 왔네.”

“그래서 싫다는 뜻인가?”

“설마. 좋아서 미치겠다는 거지.”

열렬한 환영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은 반응에 힘이 약간 빠지기는 했다. 휘석은 소파에 앉았다. 바닥에 앉아 봉투 안의 내용물을 살피는 세령의 얼굴을 삐죽 삐죽 솟은 머리카락이 제멋대로 가리고 있었다. 휘석은 몸을 숙여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  주었다.

“모든 여자에게 이렇게 다정해?”

세령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방으로 갔다. 그녀야 무심코 던진 말이겠지만 휘석은 그 말 한 마디에 피식 웃음이 나왔고, 아직 남아 있던 긴장을 떨칠 수 있었다. 자리로 돌아온 세령은 손에 숟가락 두 개를 들고 있었다.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처음 뜯은 것은 바닐라 맛의 통 아이스크림이었다. 밥 먹을 때와 달리 푹푹 떠서 먹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휘석의 입가에는 미소가 옅게 피어올랐다.

“쳐다만 보지 말고 먹어.”

불쑥 건넨 숟가락을 받고 그도 바닥에 내려앉았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차고 달았다. 그에게는 그 뿐인데 세령에게는 아닌 모양이었다. 

“단 맛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차가운 게 좋아. 코코아는 달고 향긋하고 따뜻해서 좋고.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끌어안고 앉아서 한 통 먹으면 혀하고 손에 감각이 없어지거든. 그래서 좋아.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는 상태가 가장 정직한 상태라고 생각해.”

“한시적일 뿐이지.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는 상태는 곧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상태라고 할 수도 있어.”

휘석이 덧붙인 말에 세령이 고개를 들었다. 일부러 귀 뒤에 있던 머리를 앞으로 넘기는 고집스러운 모습에 그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당신도 언젠가는 그 사람 잊고 다른 여자 만나서 결혼하겠지?”

“마세령, 말이 많아진 건 긍정적인 변화라고 보지만 내 개인적인 부분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달갑지 않군.”

“노코멘트라? 그래, 사생활은 간섭하지 않기로 했었지. 확실히 내가 오늘 비정상이구나.”

또 꼬여가는 말투다. 휘석은 숟가락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이쪽을 힐긋 보는 듯하던 세령은 더 빨라진 속도로 아이스크림 통을 비워갔다.

“뱃속까지 차가워.”

바닥까지 깨끗하게 비운 통을 옆으로 밀어내며 말하는 세령의 입술은 새파랗게 질린 것처럼 보였다. 가만히 보니 턱도 덜덜 떨리고 있다. 그는 팔을 뻗어 세령의 손을 잡았다. 아이스크림만큼이나 서늘한 체온이었다.

“정말 미련하군.”

“담배 가진 거 있어?”

“있다고 해도 별로 주고 싶지 않다.”

“잔소리 말고 내놔. 있는 거 다 알아.”

뻔뻔스러운 표정에 휘석은 세령의 손을 잡지 않은 다른 손으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라이터로 불을 긋는데 얼굴에 와 닿는 시선이 느껴졌다.

“지금 보니 꽤 잘 생겼네.”

“알아.”

“헉! 윤휘석, 사람 기막히게 하는 재주도 있었어?”

“담배 맛이 뚝 떨어졌겠군.”

“주기나 하고 그런 말 하면 밉지나 않지.”

오른손에 잡힌 왼손이 점점 제 온도를 찾아간다. 휘석은 여전히 손을 잡은 채로 제법 떨어져 있는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껐다.

“집에 가자, 마세령.”

GÉNERO
Romance
PUBLICADO
2016
9 de abril
IDIOMA
KO
Coreano
EXTENSIÓN
306
Páginas
EDITORIAL
Krbooks
TAMAÑO
797,3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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