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사랑2/2 타인의 사랑2/2

타인의 사랑2/2

    • 4,49 €
    • 4,49 €

Descripción editorial

페이지 

http://www.krbooks.blog.me


뫼비우스의 띠처럼 엇갈려 버린 시선들.

그들 죄는 아니었다. 다만 불길하고 변덕스런 운명의 장난이었을 뿐

여자에게는 사랑은 억눌린 열망이었다.

남자에게는 사랑은 푸른 꽃이었다.

다른 남자에게 그 사랑은, 다만 캄캄한 지옥이었다.


“내게 돌아와, 다은아. 제발 이 지옥에서 구해줘.”


<작품 속에서>


“세후. 이세후입니다.”


“네?”


자기도 모르게 볼을 붉혔다. 눈이 동그랗게 된 다은을 향해 그 남자가 다시 씽긋 웃었다. 낯선 타인의 웃음을 바라보며 마냥 가슴이 설레고 눈앞이 아뜩해지는 기분이 들 수도 있는 것인가? 이런 느낌, 이런 갑작스런 끌림은 난생 처음이다. 다은은 자꾸만 모르는 남자 앞에서 두방망이질 치는 스스로의 심장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가 웃으며, 그러나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


“전 <그쪽>이 아니라 이세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아. 저, 저는 그러니까….”


“만년필을 돌려주신 답례를 해야지요. 식사 대접은 제가 시간이 마땅찮고, 그냥 자판기 커피 한 잔으로 땜질하렵니다. 설마 그것까지 거절하진 않으시겠지요?”


만약 다른 초대였다면 분명 거절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십여 미터 앞에 버티고 선 커피 자판기를 턱짓했기에 다은은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잊고 간 만년필을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자판기에서 뽑은 커피 한 잔을 대접해 주었다. 이런 일은 하루에도 몇 번씩, 누구에게나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일이기에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다은도 마주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자판기 앞의 벤치가 비어 앉아있었다. 이세후라는 남자는 순한 맛의 커피 두 잔을 뽑아 왔다. 쵸코칩이 박힌 쿠키도 하나 냅킨에 싸서 다은에게 내밀었다.


“받아요. 우리 사무실 여직원들은 커피 마실 때 군것질을 좋아하더군요.”


절대로 거절을 허락지 않는 즐거운 명령이었다. 단호한 그 남자의 말에 그냥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로 살그머니 깨문 쿠키에서는 작은 기쁨의 맛이 묻어나고 있었다.


“웃어요.”


“네?”


커피 잔을 손에 들고 앉은 다은 앞에 비스듬히 서서 커피를 마시던 그 남자가 갑자기 중얼거렸다. 느닷없는 말에 멍하니 그를 올려다보았다.


“당신은 웃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무표정하게 생각에 잠긴 것보다 웃는 것이 백배는 더 아름답거든요.”


캑캑 사례가 들렸다. 당황한 터로 코로 잘못 들어간 커피 물 때문에 한참동안 어찌할 바를 몰랐다. 다은은 남자가 건네주는 냅킨으로 입과 코를 싸안고 있어야 했다. 단번에 홍시처럼 새빨개진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는 그 남자의 눈에 즐거운 웃음이 춤을 추고 있었다.


“저런, 저런! 예쁘다고 말한 남자가 지금까지 없었다고 할 작정은 아니겠지?”


“이, 이보세요. 그쪽이 나에게 이런 무례한 말을 할 자격….”


“이세후라니까.”


달래듯이, 심통 부리듯이 툭툭 내뱉었다. 어린애처럼 입을 내밀고 있었다. 그는 다시 한 번 다은에게 자신의 이름을 명확한 어조로 말했다.


“난 그쪽이 아니라 이세후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한 번만 더 <그쪽>이라는 빌어먹을 이름으로 부른다면 키스해버릴 거요!”

GÉNERO
Romance
PUBLICADO
2016
29 de marzo
IDIOMA
KO
Coreano
EXTENSIÓN
228
Páginas
EDITORIAL
Krbooks
TAMAÑO
714,2
KB

Más libros de 이지환

(로맨스소설) 레슨(Lesson) (로맨스소설) 레슨(Lesson)
2016
연애의 조건 (개정판) 2/2 연애의 조건 (개정판) 2/2
2016
연애의 조건 (개정판) 1/2 연애의 조건 (개정판) 1/2
2016
(로맨스소설) 이혼의 조건 (개정판) 2/2 (로맨스소설) 이혼의 조건 (개정판) 2/2
2016
이혼의 조건 (개정판) 1/2 이혼의 조건 (개정판) 1/2
2016
(로맨스소설) 내일은 꽃다발 2/2 (로맨스소설) 내일은 꽃다발 2/2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