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연하 커‪플‬

“운세 소설”은 저자가 운영하는 운세 카페 Shira에서 나눈 대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운세 소설은 그 명칭에 맞게, 사주팔자, 타로, 점성술 등의 매우 오래된 세계관과 인간관으로 인간의 고민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 소설 “연상연하 커플"은 연상 여성과 연하 남성의 연애담을 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식상이 발달했습니다. 식상이란 음양오행 상 본능을 의미하며 낭만주의적인 성격을 대표합니다. 그와 상극을 이루는 것은 관살이며, 규율과 통제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식상이 발달했다 하면 자유스러운 스타일을 보이며, 관살이 발달했다 하면 착실한 도덕주의자가 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는 상호 보완적으로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연애 이야기는 90%가 식상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반면, 결혼 생활 이야기는 90%가 관살과 재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연애와 결혼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상식적으로, 결혼 이야기는 돈과 의무와 책임 문제가 얽히고설켜 갈등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배신은 모든 것의 파국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재와 관살이 통제하는 주제들입니다. 하지만 연애는 돈, 의무, 책임을 거부하고 오로지 감정과 불타오르는 사랑에 올인합니다. 귀족이 천한 신분과 사랑에 빠지거나 가난한 예술가를 사랑하는 여성 이야기, 혹은 사랑을 위해 직장 심지어는 이념과 국가까지 버리는 이야기는 오직 식상이 주가 되는 연애 이야기에서만 가능합니다. 그리고 배신은 자의적, 타의적으로 피치 못할 이유로 찾아오며, 어느 누구도 그 배신을 탓하지 않습니다.


“연상연하 커플”에서 두 사람은 어느 순간 갑자기 사랑에 빠지지만, 또 갑자기 사랑이 식어 버리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말 못 할 권태와 미움, 그리고 위기가 찾아옵니다.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운세 소설은 사주팔자, 타로, 점성술 등을 옹호하거나 전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인류의 유산으로서 매우 많은 것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뿐입니다. 이들 운명과 점술 체계를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지금은 잊혀진 피라미드와 같은 고대 건축물의 설계도와 같은 것입니다. 그 용도가 현대에는 맞지 않더라도, 그 기법은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습니다. 


어차피 소설은 재미있게 읽고 즐기는 것이 목적입니다. 새로운 관점에서 인간과 인생을 바라봄으로써, 더욱 풍부한 경험의 세계를 공유할 수도 있고, 킬링타임용 오락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독자의 관점과 필요성에 따라 자유롭게 용도가 정해질 것입니다. 아무 부담 없이 읽고 즐겼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에서 설정한 운세 카페는 설정일 뿐이므로 실제 존재하지 않으며, 등장하는 어느 누구도 실존 인물이 아님을 알려 드립니다.


저자 소개


지은이 이시라는 자유 기고가, 작가로서, "이시라 운세 소설"을 집필하고 있으며, 타로와 사주로 사람들의 운명을 봐주며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