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설) 폭염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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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우린 같은 죄를 지었어. 나만 벌을 받으면 불공평하지.”


- 이태흔……


어차피 짐승이니까, 나는.

그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했던 이가 찍어버린 낙인, 영원히 지워질 수 없는…….


열다섯에 만난 일곱살 꼬마.

짓무른 눈과 답싹 안겨드는 몸짓에 이미 마음을 뺏겨버렸던가.

너무나 예쁜 여동생이 어느 순간 더이상 여동생이 아니었다.

끊어버렸어야 했던 그 마음을,

아니면 순차적으로 풀어나갔어야 했을 그 마음을,

순간의 열기가 다 망쳐버렸다.

그 아이를, 은후를, 내 여자를,

지옥으로 끌여들이고야 말았다.


- 이은후……


어째서, 어째서 당신은 나의 오빠인가요.


눈밖에 나지 않으려, 다시 쫓겨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쓸 때

마냥 어리광을 부려도 된다는,

진정 사랑으로 가족이 되어주신 분들.

하지만, 발칙하게도 오빠를 마음속에 품어버렸다.

그를 생각하고, 그를 사랑하고, 그를 원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만 가능한 일이었다.

가족이니까, 오빠니까…….

그래서 그가 남자의 마음으로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미처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