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설) 나를 사랑해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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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병원 신경외과 과장, 차도혁


교통사고로 응급 이송된 환자의 수술실 앞에서 피에 물든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인을 보았다. 

행복의 문턱에서 가장 잔인하게 내팽개쳐진 여인이 그에게 애원한다. 

“제발…….”

기적은 잃어나지 않았고, 한 달을 버티던 환자는 끝내 생을 마감했다.

‘선생님’을 좋아했던 여자, 그를 ‘의사 선생님’이라 부르는 여자.

환자만큼이나 신경 쓰였던 보호자 이다정의 회복기를 함께 하고 싶다. 

‘의사 선생님’이 아닌 남자로서.


익숙함에 안정을 꿈꾸던 여자, 이다정


학창시절의 풋사랑이었고 존경했던 선생님과의 가정을 꿈꿨다. 익숙함에 기대 안정을 바랐던 것뿐이었는데…….

핏빛 웨딩드레스와 함께 사라진 꿈, 남겨진 이들은 어떻게든 살게 되어 있었다. 다정은 미성년인 수희와 함께 살기로 하고, 여자로서의 행복을 내려놓았다. 더 이상의 남자는 없을 줄 알았다. 

그랬기에, 선생님의 주치의였던 차도혁, 그가 손을 내밀었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신이 왜?


“그러시는 분은 뜨겁게 사랑해 본 경험이 있나 보죠?”

“이제부터 해 볼까 하는데, 헛발질은 취미가 아니라서 말이야.”

“다른 사람하고 하세요.”

“당신과 하고 싶어.”

“전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