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설) 늑대의 순정을 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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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늑대는 평생 단 한 번의 사랑만 한단다.
그 대단한 사랑, 살짝 맛만 보려 했는데……. 어라라?
야, 이거 왜 이래! 난 고양이야. 네 짝인 늑대가 아니라고!
늑대에게 홀랑 코 꿰어버린 어수룩한 고양이의 수난기!
“바보냐! 책임이니 동정이니 하니까 그렇잖아. 아우, 말을 말자. 말을 말어.
내 참 순결을 책임지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어도 동정을 책임지라는 말은 처음이야.
뭔가 잘못된 것 같지 않아?”
그녀가 억지를 부리는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비비 꼬인 심사에 퉁명스런 말투가 이어졌다.
“순결은 중하고 동정은 중하지 않다?”
“아니, 꼭 그런 말이 아니라. 확인할 길이 없잖아! 네 말을 어떻게 믿어?”
“난 거짓말 안 해.”
그렇기 때문에 더 환장할 노릇인 것이다.
그가 적당히 닳고 닳은 남자라면 거짓말로 치부해 버리면 그만이나 찬희는 달랐다.
“이찬희, 장하다.”
“그렇게 이상해?”
그럼 정상이냐! 초롱은 목구멍까지 넘어 온 말을 꿀꺽 삼켰다.
지금은 이성적으로 대처해야했다.
“말이 안 돼! 어디 산속에 살다 나왔어? 불감증이야?
요즘 쭉쭉 빵빵 섹시한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참아져?
그리고 군대 나왔다며. 거기서 보통 딱지 떼잖아.”
“난 보통의 부류가 아냐.”
그래, 니 똥 칼라다. 그녀는 차마 말은 못하고 속으로 구시렁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