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설) 동파리, 결혼하다 1/2 (로맨스소설) 동파리, 결혼하다 1/2

(로맨스소설) 동파리, 결혼하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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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야! 차동팔, 앉아. 아직 내 이야기 안 끝났어.”


자리를 뜨려던 동환은 놀라 그 자리에 우뚝 섰다. 

자신의 과거를 여지없이 증명하는 이름. 

차동팔, 들어 보지 못한 지 꽤 오래되었다. 

그리고 다시 듣고 싶지 않은 이름이기도 했다.


“너, 뭐야?”


동환은 몸을 획 돌려 그녀를 노려보았다. 

무심한 겉보기와는 달리 그녀의 두 손이 파들파들 떨고 있었다.

으음, 용쓰는군.

시니컬해진 동환은 그녀를 가만히 쏘아보다가, 

그녀 맞은편에 다시 자리 잡고 앉아 또 다시 물을 벌컥 들이켰다. 

그래도 양이 안 차는지 이번에는 동환의 잔까지 넘봤다.


“아예, 생수통을 갖다 줘?”


자신의 과거를 아는 사람이면, 

더 이상 세상에서 둘도 없는 신사인 체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녀가 동환을 흘겨보더니 다시 웨이터에게 손짓을 한다.


“그러다가 방광 터져. 그만 마시고 본론부터 말하지?”


그녀의 볼우물에 홀린 웨이터가 동환의 차가운 목소리에 놀라 뒤로 주춤 물러났다. 

동환은 그녀 하는 양을 뚫어져라 보았다. 쉽게 풀어 놓을 심사는 아닌 모양이다.


“정확히 지금부터 십 분 준다.”


십 분이라면 동환의 기준에서는 천금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얼마나 더 시간을 줘야해? 쳇, 수임료로 따지면 이게 모두 얼마야?

하지만 생각과 달리 그녀가 자신을 어떻게 알고 있게 된 것인지, 

왜 남의 맞선 상대를 제치고 그녀가 나왔는지, 

왜 자신이 앞에서 죄 지은 사람처럼 계속 초조해 하는 것이지, 

하는 많은 궁금증이 그 자리에 동환을 눌러 앉혔다.


“당신을 좋아했어요.”

“그건 이미 말했으니, 패스.”

“오래전부터 짝사랑해 왔죠.”

“얼마만큼 오래?”

“벌써 이십 년이 다 된 걸요.”


이십 년이라……. 

동환은 자신의 이십 년 전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떠올려 보려 했다. 

마냥 뜬 구름 같다. 그리고 뭔가 아귀가 맞지 않았다.


“이십 년 전에는 동팔이라 불린 적 없어. 

너 다른 사람하고 나하고 착각하는 거 아냐?”


그리고 이십 년 전의 그녀, 

참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작고 앙증맞았을 것 같기도 했다. 

이름이 뭐였더라? 

그래, 정소희. 

이십 년 전 어느 날 

자신에게 동경의 시선을 보내고 있을 작은 아이를 기억해 보려 했다.

정소희, 정소희, 소희…….


“너 확실히, 정말 나 알아?”


동환은 이마를 찌푸리며 그녀를 보았다. 

도무지 그녀의 잔상을 떠올릴 수가 없었다. 

그녀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난 도무지 널 모르겠거든!”

GENRE
Romantische fictie
UITGEGEVEN
2016
5 april
TAAL
KO
Koreaans
LENGTE
287
Pagi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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