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설) 애월랑(愛月浪) (로맨스소설) 애월랑(愛月浪)

(로맨스소설) 애월랑(愛月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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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좋아해요, 대장”

“뜬금없는 녀석”


화마 속에 피어오른 지독한 愛, 

오랜 시간, 서로를 옭아매온 사슬의 連,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路.


“내 정은 풋정이 아니에요. 

안 그러면 대장이 나한테 닿을 때마다, 대장이 웃을 때마다, 

이렇게 숨을 쉴 수 없을 정도가 되지는 않을 거예요.”


군명은 무영의 팔을 잡아 그녀의 가슴께로 가져가 꾹 눌렀다. 

하얀 천에 판판히 눌려진 젖가슴은 굴곡은 없었으나 세차게 뛰었다. 

그것은 무영에게도 느껴졌다. 

그의 손아래 군명의 작은 심장이 팔딱이며 빠른 속도로 뛰고 있었다. 

  

-왈패, 군명

                                                        


“미안해…….”


여전히 아이 같고 선머슴 같다. 

하지만 품에 한 가득 안겨 든 것은 분명 그의 오감을 자극하는 여자다. 

군명을 끌어안은 그의 손끝, 발끝, 가슴, 다리, 팔 모두 비명을 질렀다. 

명치끝이 저릿했고 뻐근해졌다. 

한 번도 느낀 적 없던 벅찬 희열이 그를 덮쳤다. 

  

-대장, 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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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나는 어린애가 아니에요. 지금도 옛날처럼 대장 뒤를 졸졸 쫓아다니긴 하지만 열두 살 먹은 코흘리개 계집애가 아니에요. 나는 스물하나고, 여자예요.”

군명의 얼굴은 비장했지만 무영을 보지는 않았다. 그의 가슴팍만 뚫어져라 바라보며 작은 입을 연신 쫑알거린다. 그 모습이 귀여워 작은 머리통을 한 손 가득 쓰다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대장이 다른 여자를 안고 입 맞추는 걸 보고도……헤헤거릴 수 있는 속없는 애도 아니에요.”

“뭐?”

작은 미소를 머금고 있던 무영의 얼굴이 굳어졌다.

“나는 대장이 뿌리칠까 봐 겁이 나서 닿지도 못해요. 그런데 다른 여자가 마음대로 만지는 걸 보고도, 모른 척할 수 있는 무딘 가슴을 가지지도 않았어요.”

어느새 크고 맑은 눈에서 소리 없이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대장 때문에 나만 바보 됐어요. 나 잘 안 우는 거 알죠? 근데 요 며칠 이렇게 매일 밤 울었어요. 대장이 미워서요.”

두 눈을 소매로 쓱쓱 문질러도 끊임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붉은 입술을 짓씹어 흐느낌을 자제하려 해 보아도 장본인인 무영이 앞에 있는 이상, 마음대로 될 리가 없었다.

“왜 나는 안 돼요? 왜 나는 아우인데요? 대장이 그렇게 말할 때마다……내가 어떤 마음으로 웃는지 모르잖아. 그 여자한테 한 것처럼 한 번도 군명아, 하고 안아 준 적 없잖아요. 그 여자는 되고 왜 나는 안 돼요? 궁에 계신 항아님이에요, 그분? 저는 이런 선머슴이라 안 돼요?”

조목조목, 기분 상하지 않게 말하려고 선을 그은 것은 어느새 흔적도 없어졌다. 울컥거리며 짓쳐 드는 마음이 원망이 되어 입술 밖으로 하염없이 터져 나왔다. 홍수가 범람하듯 말이 자꾸만 넘쳤다.

“내 정은 풋정이 아니에요. 안 그러면 대장이 나한테 닿을 때마다, 대장이 웃을 때마다, 이렇게 숨을 쉴 수 없을 정도가 되지는 않을 거예요.”

군명은 늘어져 있던 무영의 팔을 잡아 가슴께로 가져가 꾹 눌렀다. 하얀 천에 판판히 눌려진 젖가슴은 굴곡은 없었으나 세차게 뛰었다. 그것은 무영에게도 느껴졌다. 그의 손아래 군명의 작은 심장이 팔딱이며 빠른 속도로 뛰고 있었다.

“매일 끝없이 달음박질 쳐요, 이 미친 게. 대장 때문에. 내가 대장한테 되고 싶은 건 아우 군명이 아니에요. 대장이 은애하고 또 은애하는 군명이 되고 싶어요. 그러니까 대장이 말해 봐요. 그 여자, 누군데요?”

넋이 빠진 듯 무영의 얼굴이 멍해졌다. 쉴 새 없이 울먹이며 말을 뱉어 놓던 군명이 그제야 입을 다물었다.

무영은 몇 번이고 입을 뻥긋거렸다. 늘 총기 있고 현명한 그에게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얼빠진 표정이 군명 앞에 드러났다. 그러나 군명은 지금 이 순간 웃을 생각은커녕 머릿속이 텅 비었다. 꽉 쥔 주먹은 긴장 때문에 땀으로 흥건했으며 심장 밑이나 갈비뼈 속 어딘가에 붙어 있을 간이라는 것을 누가 쥐고 흔드는 듯 후들거렸다.

“넌…….”

무영의 머릿속에 곱게 차려입었던 군명이 떠올랐다. 단지 아우다, 라고 말하려 했던 것이 목구멍으로 꼴깍 넘어갔다. 그 예쁜 얼굴을 보고, 희디 흰 살결을 보아 놓고, 이따금씩 머릿속으로 밀려드는 말도 안 되는 생각에 소스라치게 놀랐던 그다.

이 아이에게 저에 대한 마음을 지우기를 늘 종용해 왔다. 그리고 아우라는 이름으로 자리조차 내주지 않았었다.

“어린가요? 나도 여자예요, 대장.”

그가 할 말을 짐작이라도 하듯 군명이 따지듯 쏘아붙였다. 어리다, 생각하기만 했던 눈빛은 그에게 애정을 갈구했다. 그의 앞에서 흥분으로 달뜬 호흡을 뱉어 내는 군명은 온전한 여인의 눈빛을 하고 그를 마주 보았다.

그 순간 무영은 깨달았다. 더 이상 군명은 그의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군명……, 읍!”

그의 목이 순간 거센 힘으로 잡아당겨졌다. 무영은 불시의 습격에 허무하게 정복돼 버리고 말았다.

달큼한 과즙인 양 달달한 향을 뿜어내는 작은 숨결이 그의 입술을 서툴게 덮어 왔다. 군명이 무영의 얼굴을 두 손으로 옴팡지게 움켜잡고는 고개를 이리저리 홱홱 꺾어 가며 입술을 더듬었다. 무영은 그녀를 떼어 낼 생각도 못하고 기다란 군명의 속눈썹에 멍하니 시선을 빼앗겼다.

GENRE
Romantische fictie
UITGEGEVEN
2016
9 april
TAAL
KO
Korea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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