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설) 혼미한 정국 (로맨스소설) 혼미한 정국

(로맨스소설) 혼미한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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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근데 저의 어딜 보고 결혼하겠다는 결론에 이른 거예요?”


그는 침묵을 지킨 채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갑자기 시선을 내려 그녀의 팔을 응시했다. 

물론 그녀의 팔위에 털들이 가지런하게 눕혀져 있었다.


“그 털을 보고 섹시하다고 느끼면 다 된 거 아닙니까?”


단영이 입을 쩌억 벌리고 경악스러워했다. 

어디선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기도 했다.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이면 

이런 말을 사람들이 있는 이런 곳에서 대놓고 말할 수 있는 건지, 

또 자신은 어떤 인간이었기에 이런 말에 가슴이 두근거릴 수 있는 건지 

모든 것이 충격이었다. 

그가 변태인지 아니면 그녀가 변태인 건지 알 수 없었다. 

이십 년 넘게 그녀의 콤플렉스였던 긴 털, 

간신히 그 콤플렉스를 극복한 지금 그 털이 예쁘다고 하는 남자가 나타났으니 

그럼 천생연분인 건가? 

생각은 어이없게도 그렇게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털 때문에 결혼하는 건 좀 웃기는 짜장 아닌가. 

그녀가 주위 사람들의 시선과 웃음소리에도 의연한 얼굴로 조용히 속삭이듯 말했다.


“그럼 이 털이 마음에 들어서 결혼하자는 거예요?”


그는 뭐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는 듯 한심스럽게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설마 털 때문에 결혼하겠습니까? 

문제는 그전에 털 많은 여자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눈만 뜨면 단영 씨 팔이 어른대더군요.”


“그럼 내가 털이 없으면요. 나 가끔 기분이 동하면 면도하는데요.”


그는 심각하게 고민하는 듯 잠시 침묵을 지켰다.


“상관없습니다. 또 자랄 테니까요. 

중요한 건 저에게 그 털이 예뻐 보일 만큼 단영 씨가 마음에 들었다는 겁니다.”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말을 대놓고 할 수 있는지 갈수록 이해불가였다. 

그녀가 굳어진 얼굴로 시커멓게 탄 고기로 상추쌈을 만들어 입안에 넣고 우적거렸다. 

조금 전에 내려놓은 상추쌈을 그대로 두고 말이다. 

그만큼 그녀의 정신이 혼란스러웠다. 

물론 누군가가 자신을 좋다고 긍정해 주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그것도 그녀가 괜찮다고 생각한 남자가 그러는 거니 나쁠 건 없었다. 

단지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앞뒤 안 가리고 

결혼하자고 그녀를 몰아댈 거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으니 그게 문제였다. 

그녀가 얼떨떨한 얼굴로 입안에 있는 상추쌈을 씹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다냐. 

말도 안 된다고 박차고 나갈 일인 건지 

아니면 그녀의 짝이 우박처럼 떨어져서 그녀가 적응을 못하는 건지 머리가 복잡했다. 

그런 그녀의 속내를 읽었는지 재윤이 먹다 말았던 밥과 찌개에 다시 손을 가져가며 말했다.


“천천히 생각해요. 지금 끝장을 보자는 건 아니니까.”


실컷 그녀를 몰아세운 당사자는 여유로운 얼굴로 웃고 있었다.

GENRE
Romantische fictie
UITGEGEVEN
2016
5 april
TAAL
KO
Koreaans
LENGTE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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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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