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설) 하‪루‬

“당신,내가몇살인지는알아요?”


윤아는출근하는남편의양복상의를손에쥔채시비아닌시비를걸고있었다.


“아침부터왜이래?”


“어디당신마누라나이가몇살인지말해봐요.아마기억도못할거야,정하가몇살인지,승우가몇살인지,어느학교몇반인지알기나해요?”


남편은모를것이다.어느순간부터인지모르겠지만어느날부터지금껏,그러려니하고살았다.결혼해서지금까지남편의성공을위해묵묵히아내가할수있는일을하며웃기만했었다.”


“젠장!도대체이러는이유가뭐야?십년도넘게집에서살림만하던당신이무슨일을한다고그래?뉴스에나오는여자들처럼바람이라도난거야?”


“하!남자들이라니,생각하는게고작그건가요?어째하나같이그리똑같은지,그래,좋아요.다른건생략하고딱한가지만묻겠어요.당신마누라나이가몇이죠?”


결혼한지십몇년이흘렀다.일에묻혀사소한것들은잊고살았고,당연히아내와아이들에게소홀해져있었다.열심히일했고,아내외에다른이성에게눈을돌려본적도없었다.소소한것들에충실하며나름대로이룩한삶에자부심을가지고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