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설) 흑과 백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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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늘 가슴 한편, 의심을 품고 살던 마리.


그 의심의 실마리를 찾고자 CIA에 들어가려던 마리는

예전 제 뜨거운 키스가 걸린 체스 내기를

가벼이 넘겨 버린 남자, 바이런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운명처럼 CIA가 되어 생각지 못한 작은 섬나라,

'리버타'에 엘리자베스라는 여인이 되어

위장 잠입하는 임무까지 맡게 되는데…….


“훔치세요.”

“…….”

“방심해 드릴게요. 그러니까 훔치세요. 믿음이건 뭐건. 원하는 만큼.”

“마리….”

“사랑한다면 상대의 추억까지도 존중해 줄 거라고 했나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면 마냥 기다리지 마세요. 시간을 훔치세요. 원하는 사람의 심장을 훔치세요.”

“우리는 작전을 수행하러 갑니다.”

“그러니까 내 믿음, 훔치시라고요. 한번 손에 넣으면 잘 간수하시고요. 난 줬다가 뺏는 짓은 안 하니까,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예요.”


자신만만하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마리와

깊은 비밀을 간직한 바이런.


두 사람이 리버타에 들어가면서부터

검은 꽃에 깃든 비밀의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