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병적인 감수성, 탐미적 성향 그리고 비도덕성의 극치에 있는 아름다운 일본 문학의 정점에 있는 소설
Descripción editorial
(이렇게 시작하는 소설입니다)
참 부끄럼 많은 생애를 살아왔더랬습니다.
심지어 당사자인 저 자신 마저도 인간이 그런 유의 삶을 다 꺽고도 온전히 자기 생을 부지해나갈 수 있었던지 그게 더 쉬이 가늠이 안 될 요량치만치 말입니다.
저는 우리나라(일본) 동북부 지방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네 맞습니다. 어느 동북부 지방 답게 저희 동네도 쌀이 맛나 술이 거늑하니 잘 익던 곳이었더랬지요.
그치만 워낙 시골이라 실로 꽤 장성할 때까지 저는 기차를 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정거장 육교 다리가 위로 빼꼼히 올라갔다 살짝 아래로 내려갔다 하는 걸 익히 접해왔으면서도 그게 실상은 사람들이 이 선로 위에서 저 선로 위로 편히 지나가게 해줄 요량으로 교량(다리) 기술자들에 의해 요즘 새롭게 적용되기 시작한 신진 공학 개념의 발명품일 거라곤 그때의 저는 전혀 짐작도 못 할 때였더랬죠.
그냥 이것도 우리나라(일본)의 당시 누군가가 몇몇 잘 나가는 외국 국가들의 놀이터들을 까짓 것 기분 좋고 유쾌하게 빌려와 다양성 강화 측면에서 우리 정거장에도 일정 구역을 차지하게끔 구획해 조성해 설치하고 있던, 우리 나라 여러 곳곳에 조성되던 이국적 취향의 색다른 낭만 그 비슷한 설치물들일 거라고만 어릴 때의 저 자신도 짐짓 스스로 어림풋하게나마 받아들이곤 그냥 곳이 곶대로 믿으며 넘어갔을 따름이었더랬지요.
(본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