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적 열애 (합본‪)‬

어느 날 우리 집에 쳐들어온 동생의 친구.

내쫓아야 하는 게 당연한데,

자연스레 내 침대에 앉아 머리를 말리는 모습에 주책맞게 심장이 뛰어댄다.


올해로 스물아홉이 된 서연은 결혼 얘기를 꺼내는 엄마에게 지쳐갈 즈음에 독립을 하게 된다. 혼자만의 공간의 생겼다는 것에 설레던 그때, 갑작스레 말년휴가를 나온 동생이 남자를 하나 들쳐 메고 집에 들어온다. 어리둥절해하는 서연을 향해 제대할 때까지만 맡아달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 동생, 그리고 남겨진 동생의 친구. 서연은 술에 취해 골아 떨어진 남자를 보며 내일 당장 쫓아내리라 마음을 먹는다.

그런데 다음 날, 그는 샤워를 하고 서연의 방에 들어와 드라이기를 빌려 자연스레 침대에 앉아 머리를 말린다. 서연은 그 모습에 어이가 없으면서도 처음으로 자신의 침대에 앉은 남자의 모습에 야릇한 기분이 드는데…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조금씩 나에게 다가오는 너.

그런 너를 밀어내보지만 어느새 너의 앞에 있는 나.

연하남은 싫은데 ‘너’라는 연하남은 자꾸 내 마음을 흔든다.


“나만 그런 생각한 거야?”

머리를 다 말리고 방을 나서려던 남자가 서연에게 물었다. 무슨 말인지 영문을 모르는 서연을 향해 그가 덧붙인다.

“키스 하고 싶다는 생각….”

그러더니 씩 웃으며 방을 나가는 그. 서연은 그의 뒷모습을 보며 당황스러워하다가 그의 입술을 떠올려본다. 그러더니 이내 고개를 젓는다.

평탄하기만 했던 서연의 스물아홉 인생에 갑자기 끼어든 뻔뻔한 연하남. 머리로는 그를 밀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연하남은 좋아하지도 않는데, 왜 저 연하남에게는 자꾸 관심이 가는 건지. 그녀의 마음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