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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r Description

“어머니는 내게 온예손우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어요.

‘누가 죽음을 두려워하는가?’라는 뜻이죠.”


세계환상문학상을 수상하고 네뷸러 상과 로커스 상 후보에 오른 걸작 판타지 『누가 죽음을 두려워하는가』가 출간되었다. 종말 후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성별과 인종 불평등, 여성 성기 절제(FGM)와 제노사이드란 묵직한 주제를 녹여 낸 이 작품은 그 밖에도 SF와 판타지 분야에서 활동하는 유색인 작가들에게 주어지는 칼 브랜든 킨드레드 상을 수상하였으며, [퍼블리셔스 위클리], 리뷰어스 초이스, 라이브러리스쿨 등의 도서 잡지나 리뷰 사이트에서 그해 최고의 책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또, HBO에서 드라마로 만든다는 소식과 함께 「얼음과 불의 노래」의 저자 조지 R. R. 마틴이 제작에 참여하기로 하여 더욱 화제를 모았다. 나이지리아계 미국인 2세인 저자 은네디 오코라포르는 마블의 「블랙팬서」의 스핀오프 코믹스 스토리 작가로서 활동할 뿐 아니라 SF 거장 옥타비아 버틀러의 [야생종] 드라마의 각본을 맡는 등 현재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로, 아프리카 지역의 역사와 신화, 언어, 문화를 바탕으로 한 미래상을 그린 작품을 꾸준히 집필해 왔다. 최근에는 ‘아프리칸퓨처리즘(Africanfuturism)’이란 제작사를 직접 세우면서 아프리카의 문화가 담긴 컨텐츠를 더욱 다방면에서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소녀 마법사,

차별과 폭력으로 점철된 세계와 맞서다!


‘오케케’는 ‘창조된 자들’이란 뜻이다. 오케케족은 낮이 되기 전 창조되었기에 밤처럼 피부가 새카맸다. 그들이 최초의 인간이었다. 한참 후에, 누루족이 등장했다. 누루족은 별에서 왔기에 피부가 태양의 색을 띠었다.


이런 이름은 아마도 평화로운 시기에 합의된 모양으로, 오케케족은 누루족의 노예로 태어났다고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옛날, 구 아프리카 시대, 오케케가 끔찍한 일을 저질렀기에 아니는 그런 짐을 지워 주었다. 위대한 책에 그렇게 나와 있다._본문 중에서


한때 수단이란 국가가 존재했던 지역에 자리한 ‘일곱 강 왕국’에서는 부족 간의 우열이 명시된 ‘위대한 책’에 따라, 무력을 추구하는 누루족이 보다 약한 오케케족을 억압하거나 약탈해 온 역사가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누루족 남성과 오케케족 여성 사이에 태어나곤 하는 혼혈아 ‘에우’는 확연하게 다른 외모를 지닌 데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수치로 여겨지기에 어느 집단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천대받는다.


저자인 오코라포르는 2004년 내전 중이던 수단 다르푸르 지역에서 여성을 타깃으로 자행되는 강간이 일종의 전쟁 무기처럼 인종 청소를 위한 수단으로서 이용되는 참상을 취재한 기사(에밀리 왁스, “우리는 밝은 피부의 아기를 만들고 싶었다”, 워싱턴포스트, 2004.06.30)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는데, 그러한 전시 성폭력의 처참하고 끔찍한 양상이 『누가 죽음을 두려워하는가』에서도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문제시되는 관행인 FGM도 정면에서 다룬다. 에우로 태어난 주인공 온예손우는 어머니와 함께 정착한 동부의 도시 ‘즈와히르’에서도 혼혈이란 이유로 백안시당하기 일쑤였고, 불명예스러운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할례 의식을 치르기로 결심한다. 이 성인식은 공동체에 속했다는 소속감을 주고 또래 사이의 연대감을 주는 의식으로 그려지지만, 그와 동시에 여성의 자유를 억압하는 전통이라는 사실이 점차 분명하게 드러난다.


시련은 이뿐만이 아니다. 잠재되어 있던 마법적 재능이 발현되기 시작하면서 온예손우는 꿈속에서 그녀를 해치려 드는 ‘붉은 눈’, 즉 누루족 대마법사인 생부의 환각에 시달린다. 오케케족의 술법 ‘신비의 요소’를 배우면 이를 극복할 수도 있을 듯했으나, 도움을 청하러 찾아간 즈와히르의 마법사 아로는 온예손우가 여자라는 이유로 매몰차게 거부한다. 에우이자 여성으로서 겪는 이중적인 차별에도 굴하지 않고, 온예손우는 떨쳐 일어나 마침내 서부의 일곱 강 왕국에서 희생당하는 사람들을 구하고 생부와 맞서기 위한 긴 여정을 떠난다.


누루 남자들, 그리고 그 여자들은 단순히 고문하고 수치를 주려고 그런 짓을 저지른 게 아니었다. 에우 아이들을 만들려는 것이다. 그런 아이들은 누루족과 오케케족 사이의 금지된 사랑의 결과가 아니고, 피부색이 옅게 태어난 오케케족인 ‘노아’도 아니다. 에우는 폭력으로 태어난 아이들이다.


오케케 여자는 결코 자기 안에 깃든 아이를 죽이지 않는다. 배 속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남편에게도 맞선다. 하지만 관습에 따라 아이는 아버지의 자식이었다. 이들 누루족은 독을 심은 것이다. 에우 아이를 낳은 오케케 여자는 아이를 통해 누루족에게 묶이게 된다. 누루 쪽은 오케케 가족들을 근본부터 망가뜨리려는 것이었다._본문 중에서


나는 그 챕터를 혼자서 읽고 열한 살 의식이 진정한 내밀한 관계 이상의 것을 내게서 앗아 갔음을 알게 되었다. 오케케 말에는 내게서 잘려 나간 그 살점을 표현하는 단어가 아예 없었다. 영어에서 가져온 의학 용어는 ‘클리토리스’였다. 이것이 성관계 중 여성의 쾌감 상당 부분을 만들어 냈다. 도대체 왜 이걸 제거했지? 나는 혼란스러웠다._본문 중에서


“이제 알겠어요.” 나는 소리 내어 말했다. 내 다이아몬드가 눈에 들어왔다. 집어 들어서 아무 생각 없이 모래도 털지 않고 혀 밑에 넣었다. “당신은…… 당신이 여자를 가르치지 않는 건 우리가 두려워서죠! 우……우리의 감정이 무서운 거예요.” 나는 발작적으로 깔깔거리다가 정색했다. “그건 합당한 이유가 되지 못해요!”_본문 중에서

GENRE
Sci-Fi & Fantasy
RELEASED
2019
July 26
LANGUAGE
KO
Korean
LENGTH
608
Pages
PUBLISHER
황금가지
SELLER
Minumin
SIZE
27.8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