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설) 낙인, 애(愛)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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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내 뒤를 따라붙기 시작한 검은 그림자.
밤마다 나를 찾아와 뜨거운 몽환의 세계로 이끄는 그는 누구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남자…….
그와 반복되는 이 만남은 우연인가? 필연인가!
남자는 보면 볼수록 이해 가지 않는 베일에 싸인 사람 같았다.
픽, 남자가 입 꼬리를 올리며 시니컬하게 웃더니 정색하고 보았다.
“그래? 그럼 미친놈과 어디 연애 한번 해볼까?”
“예엣?”
“싫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미친놈에겐 안 통하거든.”
* * *
“네 숨소리.”
“……?”
“이미 들떠 있어.”
“……!”
“지금 너의 이 반응, 좀 전 내 제안에 대한 예스라고 쳐 두지.”
그의 말과 눈빛에선 사람의 마음을 제어하는 그 어떤 기류가 강하게 흐르는 것만 같았다.
확실히 그는 사람을 꼼짝 못하게 하는 남다른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유진의 말에 연주는 꼼짝 못하고 포박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내색 않은 채 두 눈을 치켜떠 그를 꼿꼿이 쳐다보았다.
“지금 절 협박하는 건가요?”
오만하게 내뱉었지만 연주는 헐떡거리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낙인찍힌 사랑.
잃어버린 내 사랑아!
저주받은 짐승이 되어 밤마다 거친 숲을 헤맬지라도…….
난 반드시 너를 다시 찾는다!
왜 저 남자를 보면 가슴 한 곳이 이렇게 시리고 아련해지는 것일까?
“난 너에게 미쳤다, 완전하게. 정신이 돌아오는 날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 * *
“또, 나를……, 미행한 건가요? 하, 아님, 당신이, 껴 맞춘…… 우연인가요?”
대답대신 그의 손이 그녀의 뺨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살갗에 와 닿는 서늘하고도 뜨거운 감촉에 연주는 왜 그런지 스르르 눈물이 차왔다.
“언제나, 네가 있는 곳에 난 있어.”
“아뇨.”
연주는 부인하듯 고개를 저었다.
‘하, 그렇게 말하지 마요.’
이렇게 외로운데도. 이렇게 그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는데도…….
한데도 그는 이미 저의 모든 것을 다 차지해버리고 말았다.
그 사실이 연주는 견딜 수 없이 스산했다.
“당신에게 난, 도대체 뭐죠?”
“나에게 넌, 내 전부야.”
“거짓말.”
연주는 입술을 깨물며 부인했다. 그는 또 다시 단 그 한마디 말로 저를 마구 휘저어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