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설) 몰아애(沒我愛), 3일간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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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혼자 남겨진 집 안은 유난히 스산하다.

침대에 누워 몸을 뒤척이던 한세는

저 밑으로 끌려 내려간 시트자락을 위로 당겨 올렸다.

춥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시리도록 추운 것 같다.

이런 날엔 사람의 온기가 그립다.

나를 지그시 바라보던 그 눈빛과

하얀 살결에서 풍기던 그 향기와

내 등을 그러안던 뜨거운 온기가 그립다.

나는 오늘,

그녀가 그립다.


“민재희…….”


그녀는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나는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못나게 구는데.

후우, 입술로 밀어내는 한숨처럼

이 긴긴밤을 밀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재희는

이불장에서 두꺼운 겨울이불을 꺼내어 침대에 반듯하게 폈다.

춥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래야 잠이 올 것 같았다.

이런 날엔 사람의 체온이 그립다.

나를 잔잔하게 바라보던 그 눈빛과

예쁘게 각진 뺨에서 풍기던 스킨 냄새와

내 가슴을 포근히 끌어안던 따스한 온기가 그립다.

오늘따라,

그가 더 그립다.


‘이한세…….’


그 사람,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나는 그 짧은 시간을 못 잊어서 이렇게 미련스럽게 구는데.

후우, 습관처럼 또 한숨이 터져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