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설) 무심해도 괜찮아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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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관음증 환자?”
“뭔가 착각을 하나본데 나 그런 취미 키운 적 없거든요?”
“어디서 시치미 떼고 난리야? 거기서 키스하는 거 훔쳐봤잖아?”
“아……그 욕쟁이?”
“이제 기억 나냐?”
“기억은 나는데, 훔쳐본 건 아니거든요? 그 쪽에서 보란 듯이 키스했던 거 아니에요?
난 비켜준 기억 밖에 없는데요?”
“관람료도 안 내고 볼 거 다 보고 갔잖아? 그리고 내가 언제 보란 듯이 키스했어? 그 미친년이 달려들었지.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해야 될 거 아냐!”
“키스를 했건 당했건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고, 관람료를 내야하는지도 몰랐네요.
억울하면 지금이라도 드릴까요?”
“씨,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왜 기분 더럽게 쳐다보는데? 한판 하자는 거야?”
“그쪽 별로 돈 주고 볼 만한 이미지 아니거든요?
다음부터는 정사장면 공개하기 전에 주위를 좀 살펴보실래요?
운 나쁘게 또 지나가다 목격하게 되면 생돈 나가잖아요.
나 눈먼 돈 쌓아 놓고 사는 애 아니에요.”
“야! 너, 말 다했어?”
하윤은 또박또박 말대꾸를 하면서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 수하의 모습이 얄미웠다.
생각해보니 그녀는 그날도 그랬다.
눈앞에서 남녀가 키스를 하거나 민망한 대화를 나누는 정도는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집 안 소파에서 일어나듯이 공원 벤치에서 일어나 멀어져 갔었다.
당연히 이어질 반응에 대비하고 있는 사람의 기대를 어이없이 무너뜨려
허탈하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
혼날 짓을 하고 야단을 기다리는 아이에게
막상 부모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을 때 드는 기분과 비슷하달까?
단순함의 최고봉, 김하윤.
무심함의 극치, 이수하에게 홀라당 빠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