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설)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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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항상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다. 

어딜 봐도 고작 2%밖에 안 되는, 허우대만 멀쩡한 이 남자 승우, 

이번엔 사랑에 도전한다!


몸으로 하는 건 뭐든지 꽝이다.

직업은 사장, 번듯한 애인도 있는 그 여자 지수, 

오줌싸개라는 불명예는 반드시 씻겠다!


- 본문 중.


남자가 망가진 휴대폰을 들고 눈썹을 모았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지수는 고개를 저었다. 몰라, 몰라, 모르는 일이야. 난 저 남자를 만난 적도 없고 비행기를 탄 적도 없는 거야. 어디로든 숨어버려야 했다. 그때 그가 소리쳤다.

“아! 그 여자다!”

안 돼! 말 하지 마! 지수는 그의 입을 막으려고 몸을 날렸다 

“당신, 비행기에서 오줌 싼 여자 맞지? 그치?”

그가 큰소리로 외친 후 미친 듯이 웃었다. 주변의 사람들이 죄다 그녀를 쳐다보았다. 파안대소를 멈춘 남자가 음흉하게 속삭였다.

“오, 줌, 싸, 개.”


“신지수!”

승우는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내 이름 함부로 부르지 마.”

그녀는 냉정하게 거부했다. 

차가운 목소리로 그의 가슴을 갈라버린 그녀는 그대로 돌아섰다. 

“신지수! 신지수! 신지수!”

갑자기 승우가 하늘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소리쳤다.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 높여 외쳤다.

“난 내가 부르고 싶으면 얼마든지 불러! 난 내가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봐! 당신이 날 피해도, 당신이 날 싫어해도, 난 당신이 좋아!”

그러나 잠시 멈칫 하던 그녀는 그대로 냉정하게 걸어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