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소설) Runaway Bride (로맨스소설) Runaway Bride

(로맨스소설) Runaway Bride

    • $2.99
    • $2.99

Publisher Description

페이지 

http://www.krbooks.blog.me


일생에서 가장 행복해야 할 결혼식날 진실과 맞닥뜨린 신부, 수혜.

도망쳐 버린 그녀가 되돌아와 설 곳은 어디일까?

그녀의 미소는 되찾을 수 있을까?


- 본문 중에서


“말해 봐. 뭐가 끝나지 않았는지.”

수혜는 그 말을 들으면 안 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하지만 그 소리는 귀를 막은 그녀의 손을 뚫고 들려왔다.

“내 사랑이 끝나지 않았어.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이 끝나지 않았다고!”

항상 불안했다. 누군가가 자신에게서 태영을 뺏어갈까 조마조마했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지금의 이 상황은 수혜의 바람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있었다.

“놔.”

낮게 으르렁거리는 목소리에 수혜의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귀를 막아도 두 사람의 목소리는 수혜를 괴롭히고 있었다.

“못 놔.”

“지금 네 이런 모습이 얼마나 웃긴지 알고 있어?”

“알아. 마음껏 비웃어. 그깟 자존심, 너 때문에 버렸어.”

“이런다고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아? 착각하지 마. 전혀 달라질 건 없어.”

차가운 목소리가 자꾸만 수혜의 가슴을 짓눌렀다. 그 목소리가 수혜의 가슴에 촘촘히 들어와 박혀 상처를 냈다. 자신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는데도 수혜는 태영이 무서웠다.  

“그 여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자신이 거론되자 수혜의 몸은 더욱 움츠러들었다.

“가만두지 않으면?”

“널 갖지 못하도록 하겠어.”

“지금, 협박하는 거야? 미쳤군.”

“그래, 미쳤어! 네가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간다는데 내가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어?”

“그런다고 해결 돼? 네 말대로 한다고 해결이 되냐고.”

“물론 모든 게 해결되진 않겠지. 하지만 최소한 그 여자는 네 부인이 될 수 없겠지.”

“그렇게 하도록 내가 가만 둘 것 같아?”

“차라리 지금 날 죽여. 내가 그 여자를 어떻게 하기 전에.”

순간, 싸늘한 침묵이 감돌았다. 그 시간은 아주 짧았지만 그들에게는 참을 수 없을 만큼의 긴 시간이었다.

“그게 네 사랑의 방식인가?”

“그래. 널 갖지 못한다면 차라리 부셔버리겠어. 나를 버린 걸 후회하도록, 나를 떠난 걸 뼈에 사무치도록 후회하게 만들겠어. 너의 곁에서 네가 이뤄놓은 모든 걸 하나하나 무너뜨리겠어. 날 잊지 않도록. 날 다시 찾도록. 나에게 와서 빌도록.”

“세상엔 좋은 사람이 얼마든지 있어. 그런데 왜 하필 나지?”

“네가 최태영이니까.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사람이 최태영, 바로 너니까.”

수혜는 심장이 오그라들 것 같았다. 그들의 격한 말을 듣고 있자니 심장의 두근거림이 머리로 옮겨가 있는 듯 뇌가 격한 박동으로 뛰는 것 같았다.

“널 갖기 위해서라면 더 잔인해질 수도 있어.”

“그때 널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차라리 그랬다면 좋았겠지. 하지만 소용없는 일이야. 이미 늦었어.”

서로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고 한다. 너무 사랑해서 그렇다고 한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래서 부셔버리겠다고 한다. 자신이 갖지 못한다면 차라리 아무도 가질 수 없도록 만들겠다고 한다. 수혜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랑한다면 서로 아껴주고 보듬어 주는 게 당연한데 그들은 수혜의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말들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다.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내 잘못이란 거 알아.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것도 알아. 그래서 왔어. 그래서 놓을 수 없어. 아니, 놓기 싫어.”

“윤지현, 너란 아이는 정말!”

지현의 이름이 흘러나오자 수혜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 이름을 수혜도 알고 있었다. 

서영의 말대로 담배를 태우지 말았어야 했다. 이곳에 와서는 안 되는 거였다. 서영의 말처럼 조신한 신부의 모습으로 다소곳하게 행동해야 했다. 그러면 이런 상황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테고 이런 일도 모르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모든 게 내 잘못이다. 모든 게. 하지만 일은 이미 돌이키기 어려운 곳까지 와 버렸다. 

“말해 봐. 그래도 이런 나를 사랑하잖아.”

수혜는 얼른 입을 틀어막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이 소리를 지르게 될 것 같았기 때문에.

“말해 봐, 사랑한다고.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짓말은 믿지 않겠어.”

간절함이 치열하게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애가 타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한편으론 당당한 목소리였다. 진실을 말하라는 지현의 목소리는 수혜의 심장을 움켜쥐었다가 놓았다. 수혜는 자신의 억눌린 울음소리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자신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도록 간절히 기도하며.

GENRE
Romance
RELEASED
2016
March 29
LANGUAGE
KO
Korean
LENGTH
68
Pages
PUBLISHER
Krbooks
SELLER
kim soo mi
SIZE
187.6
KB

More Books by 유하

(로맨스소설) 우린, 지금 사막으로 간다 (로맨스소설) 우린, 지금 사막으로 간다
2016
(로맨스소설) 소유 (로맨스소설) 소유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