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산문 모음집 이상 산문 모음집

이상 산문 모음지‪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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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ción editorial

<목차>

• 혈서삼태(血書三態)

• 산촌여정(山村餘情)

• 서망율도(西望栗島)

• 조춘점묘(早春點描)

• 추등잡필(秋燈雜筆)

• 행복

• 슬픈 이야기

• 실낙원

• 김유정(金裕貞)

• 모색(暮色)

• 약수

• 어리석은 석반(夕飯)

• 에피그램

• 이 아해(兒孩)들에게 장난감을 주라

• 첫 번째 방랑

• 최저낙원(最低樂園)


<책 속에서>

싸움의 테마는 아마 춘원의 문학적 가치 운운이던 모양인데 어쨌든 피차 어지간히들 취중이라 문학은 저리 집어치우고 이제 문제는 체력이다. 뺨도 치고 제법 태권도들 한다. B군은 이리 비철 저리 비철 하면서 유정의 착의일식着衣一式을 주워 들고 바로 뜯어말린답시고 한가운데 가 끼어서 꾸기적꾸기적하는데 가는 발길 오는 발길에 이래저래 피해가 많은 꼴이다.

놀란 것은 주파와 나다.

주파는 술은 더 못 팔아도 좋으니 이분들을 좀 밖으로 모셔 내라는 애원이다. 나는 B군과 협력해서 가까스로 용사들을 밖으로 끌고 나오기는 나왔으나 이번에는 자동차가 줄지어 왕래하는 대로 한복판에서들 활약이다. 구경꾼이 금시로 모여든다. 용사들의 사기는 백열화한다.

나는 섣불리 좀 뜯어말리는 체하다가 얼떨결에 벙거지 벗어진 것이 당장 용사들의 군용화에 유린을 당하고 말았다. 그만 나는 어이가 없어서 전선주에 가 기대서서 이 만화를 서서히 감상하자니까……

B군은 이건 또 언제 어디서 획득했는지 모를 5홉들이 술병을 거꾸로 쥐고 육모방망이 내휘두르듯 하면서 중재 중인데 여전히 피해가 많다. B군은 이윽고 그 술병을 한번 허공에 한층 높이 내휘두르더니 그 우렁찬 목소리로 산명곡응山鳴谷應하라고 최후의 대갈일성을 시험해도 전황은 여전하다.

B군은 그만 화가 벌컥 난 모양이다. 그 술병을 지면 위에다 내던지고 가로되,

“네놈들을 내 한꺼번에 죽이겠다.”

고 결의의 빛을 표시하더니 좌충우돌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S군, 유정의 분간이 없이 막 구타하기 시작이다.

이 광경을 본 나도 놀랐거니와 더욱 놀란 것은 전사 두 사람이다. 여태껏 싸움 말리는 역할을 하느라고 하던 B군이 별안간 이처럼 태도를 표변하니 교전하던 양인이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 김유정(소설체로 쓴 김유정론) 중

GÉNERO
Ficción y literatura
PUBLICADO
2022
14 de febrero
IDIOMA
KO
Coreano
EXTENSIÓN
140
Páginas
EDITORIAL
LEE HWANBOK
VENDEDOR
LEE HWANBOK
TAMAÑO
9.8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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