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누구나 어린 시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한번쯤은 읽어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읽었다고 생각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대부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쉽게 풀어 쓴 번역 동화책으로, 작가의 뛰어난 재치와 수준 높은 유머, 언어유희(pun), 패러디를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2장에서 쥐가 '길고 슬픈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하자 앨리스는 쥐의 꼬리가 긴 건 알겠는데 꼬리가 왜 슬프다는 건지 의아해 합니다. 이야기(tale)와 꼬리(tail)의 발음이 비슷해서 앨리스는 쥐가 '길고 슬픈 꼬리'라고 말하는 줄로 착각한 것이지요. 영어로 원문을 읽지 않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차를 더 마시라는 내용도,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는 뭔가를 추가할 수 있지만, 뭔가를 가져갈 수 없다는 모자 장수의 논리를 알지 못하면 내용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시나 노래 가사는 당대에 유행했거나 고전의 패러디로, 이런 류의 숨은 뜻들을 알지 못하면 책의 묘미를 제대로 즐길 수 없습니다. 

이 책은 원문 그대로의 느낌을 가능한 최대한 살려서 우리말로 옮겼고, 원문을 읽지 않더라도 숨은 의미들을 모두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한 해설을 덧붙였습니다. 읽는 내내 작가의 유머와 위트에 매료되어 '정말 대단한 책이었구나!', '어린이들만을 위한 동화가 아니었구나!', '절대 가볍게 읽을 내용이 아니었구나!', '이래서 그렇게 유명한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또한, 앨리스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존 테니얼의 오리지널 삽화 전체를 종이책 느낌 그대로 전달되도록 세심하게 코딩했고, 컬러, 폰트, 배너, 장식 등, 디자인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기울여서 누구나 갖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예쁜 책으로 엮었습니다. 앨리스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필독서로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