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랑 (합본‪)‬

나른한 눈동자,

비 냄새를 머금은 신비로운 분위기의 남자,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가지다.


새어머니와 그녀의 딸, 은채. 친모와 이혼하고 아버지가 데려온 그들을, 유한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은채는 자신을 무시하고 돌아서는 그의 뒤를 쫓고 또 쫓는다. 그것이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 그들의 관계에 다른 감정이 스며들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유한은 캔버스에 은채의 얼굴을 그려 넣는다.

유한은 은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 노력하지만, 그녀가 다른 남자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다.


“그게 네 첫 키스라고?”

은채의 얼굴이 다시 붉어지는 걸 보며 유한은 나른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런 건 키스도 아니야.”

은채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유한은 그 얼굴을 보자 짜증이 치밀었다.

“키스는 말이지. 이렇게 하는 거라고.”


남매 사이에 역겨운 일이라며 은채는 그를 거부하고, 유한은 그녀를 위해 유학을 결정한다. 하지만 그 날 사고로 둘만 남게 되고, 은채는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다는 괴로움에 그를 붙잡고야 만다. 그렇게 그들은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어 둘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그저 평범하게 사랑하고자 했던 그들의 이야기 ‘보통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