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속으로 땅 속으로

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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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givarens beskrivning

집으로돌아와보니(그집이란것도실상형님집이다)형편이참말이못된다.십오륙명식구가넓지못한집구석에옹기종기모여살며,양식있는날이이틀이면없는날이하루다.온집안식구의얼굴에는노랑꽃들이피어있다.그속에는내소생이두어개끼어있다.

“그러나저러나집안형편도그렇고공부도다마치었으니인자좀살도리를생각하여야할것이아니냐.”

내늙으신어머니의하시는말씀이었다.


밤이되어여러식구는한데몰아넣고나는뜰아랫방으로내려가게되었다.‘잠이야자거나말거나누워서밝히리라.’몰아서자는여러사람에게미안한마음이생겨그사정을좀보아주리라고생각할즈음에문밖에서부르는소리가들린다.

“아버지!”

아홉살먹은내큰딸의소리였다.나는아무대답도없었다.

“아버지!”

하고또부르며문을열고나타났다.바로그뒤에다섯살먹은둘째딸을안고선사람은소위내아내였다.

‘저것들을내식구라고벌써부터내게로내민단말인가.’


<책속에서>

나는아무생각도할수없다.생각할까닭도없다.다만무너지려는지,터지려는지,어찌될줄을모르는컴컴한앞이있을뿐이다.앞뿐아니라뒤도옆도다캄캄한것뿐이다.다만,그캄캄한세계의이쪽에서저쪽으로올라가는무슨비통한휘파람소리가이따금씩일어날뿐이다.그것은고통과절망으로부터나오는부닥칠곳없는생의,아니영혼의고적한숨이었다.

나는눈을감았다.쓰린명상의세계로혼이파묻혀들어가려는것이다.

이모양으로얼마동안지내었다.

봄밤은짧다.먼마을에닭우는소리일어난다.그소리를따라이웃집닭이또홰를치며운다.때는한굽이넘어간다.이리하여영원은또새날을맞이하고묵은날을보내게된다.나는닭의소리와어울려긴한숨한번을내어쉬고명상을깨뜨리었다.방안은그저까막거리는등불로유지하고있다.나는옆으로쓰러져누워서,잃어버린명상을다시회복하게되었다.

어느겨를에잠이들었었다.한숨을잤는지반숨을잤는지모르나,잠이깨어눈을떠볼때,내옆에는작은딸,발끝에는큰딸을갖다누이고아까그담요로나까지엄불러덮어주었다.그리고그는윗목에가서혼자쪼그리고누웠다.나는벌떡일어나달려가그를껴안고아랫목으로끌고내려와,담요를더펴서덮이고,한자리에같이누워자게되었다.

그이튿날이라도내가바로서울로올라올것이지마는이아픈맛을좀더견디어보리라고참고집에머물러있었다.또는오랫동안그리고그리던아들(더구나자애가유명하고도오십줄에낳은막내아들인고로)을하루동안이라도더대하여보고싶다는노모의만류도있었던까닭인고로,이튿날서울로떠나오게되었다.집에서떠날때에,

“아무쪼록속히무슨도리를생각하여라.집안형편생각을하고…….”

하고부탁하는이는또한내형님이었다.

GENRE
Skönlitteratur
UTGIVEN
2022
25 januari
SPRÅK
KO
Koreanska
LÄNGD
43
Sidor
UTGIVARE
LEE HWANBOK
STORLEK
9,6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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